싱어송라이터 노갈과 황명하가 크리스마스이브에 관객과 만난다. 공연 타이틀은 ‘외로운 영혼들이 모이는 밤’으로, 12월 24일 오후 7시부터 연남로7길6 ‘뭐라도 스테이션’ 1층 ‘명하살롱’에서 진행된다. 포스터에는 ‘크리스마스 이브공연 12/24 오후7시~’라는 문구가 함께 표기돼 연말 시즌에 맞춘 소규모 라이브 무대임을 예고했다.

이번 공연은 연말 특유의 감정을 전면에 놓는다. ‘외로운 영혼들이 모이는 밤’이라는 문장은 크리스마스가 축제의 시간인 동시에, 각자의 빈자리를 체감하는 계절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대형 공연장의 화려함보다 가까운 공간에서 관객과 호흡하는 방식으로, 노래가 ‘무대’가 아니라 ‘대화’처럼 들리는 현장을 지향하는 분위기다. 관객에게는 공연을 보는 경험을 넘어, 한 해의 끝자락에서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을 제공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포스터 이미지가 전하는 인상은 명확하다. 한 사람은 기타를 들고 앉아 노래를 이끌고, 또 한 사람은 마이크 앞에서 목소리로 감정을 밀어 올린다. 색채를 절제한 사진 위로 번지는 조명은 겨울밤의 온도와 닮아 있다. 공연이 말하는 ‘외로움’은 우울의 표정에만 머무르지 않고, 오히려 같은 시간대에 모인 사람들이 서로의 고독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확장된다. 공연장은 연남동의 작은 살롱형 공간으로 안내돼, 관객의 시선이 무대 전체를 한 번에 담기보다 목소리와 숨, 악기의 울림에 더 가까이 붙을 수 있다.

게스트로는 ‘아자르’가 함께한다. 포스터에는 ‘with 아자르’라는 표기와 함께 두 인물이 등장해, 이날 무대가 단독 공연에 그치지 않고 협업의 장면을 포함할 가능성을 열어둔다. 연말 공연에서 협업은 단순한 ‘스페셜’이 아니라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장치가 된다. 한 곡의 결이 바뀌고, 관객의 감정선도 자연스럽게 다른 방향으로 이동한다. 작은 공간일수록 이런 전환은 더 선명하게 체감될 수 있다.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7시는 누군가에게는 약속의 시간이고, 누군가에게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길어지는 시간이다. 이 공연이 제안하는 선택은 그 사이에 있다. 누구와 함께든, 혼자든, ‘노래가 있는 자리’로 걸음을 옮기는 것. 연말의 많은 무대가 화려한 테마와 장식을 내세우는 반면, ‘노갈·황명하’ 공연은 제목부터 감정의 결을 전면에 둔다. 그래서 관객은 캐럴의 들뜸만 기대하기보다, 지금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두는 경험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공연은 12월 24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되며, 장소는 연남로7길6 ‘뭐라도 스테이션’ 1층 ‘명하살롱’이다. 연말의 밤, 조용히 모여 노래를 듣는 시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외로운 영혼들이 모이는 밤’은 하나의 현실적인 제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