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누비며 입소문만으로 매진을 이어온 세 남자의 모듬음악회가 이번에는 삼청동으로 돌아온다. 그 주인공은 거침없는 입담과 포크·블루스를 오가는 무대 매너로 사랑받는 김마스타, 특유의 서정적 톤이 매력적인 하이미스터메모리, 그리고 이 둘을 단단하게 받쳐주는 클래식 기타리스트 고의석이다.

세 사람은 3년 전 북촌 공연을 계기로 한 김치찌개집에서 도원결의를 맺고, 서대문 책방에서의 첫 공연 이후 경기·강원·충청·전라·경상도를 돌며 무려 서른다섯 번의 라이브를 이어왔다. 이번 삼청동 연가는 그 여정의 서른일곱 번째 페이지이자, 삼청동의 정서와 삼청동 블루스를 잇는 연작 시리즈의 새로운 장이다.

12월 19일 금요일 저녁, 종로구 삼청로 83 라플란드 카페에서는 7시부터 식사가, 8시부터 본격 공연이 시작된다. 관객은 식사와 술잔을 나누며 김마스타의 대표곡과 세 사람이 재해석한 명곡, 각자의 신곡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신청곡 타임에서는 관객이 건넨 노래가 즉석에서 세 사람의 색깔로 재탄생해, 매 회 다른 셋리스트가 만들어지는 것도 이 공연의 백미다.

티켓은 예약 시 5만원, 현장 결제 시 5만5천원이며, 수익금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된다. 방송과 음원 차트를 벗어나, 라이브바와 카페를 중심으로 숨 쉬는 한국 가요 씬의 현재를 보고 싶다면 이번 삼청동 연가는 놓치기 아까운 자리다. 기타 세 대와 세 남자의 목소리가 만들어낼 연말 밤의 공기 속에서, 오래된 노래들도 새로운 연애담처럼 다시 들려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