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김지윤 교수 연구팀의 논문이 생명과학 분야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GDF15 호르몬이 교감신경을 성장시키고 에너지 소비를 높인다는 발견은 비단 의학계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건강 문제로 고생해온 음악인·창작자들에게도 새로운 대사 건강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의 가장 중요한 지점은 단순히 ‘에너지를 태운다’는 차원이 아니라, 그 에너지를 태우도록 몸의 신경 구조를 재설계한다는 사실이다. 이 점은 음악을 만드는 과정과도 유사하다. 작곡·작사·연주라는 구조 자체가 건강해야 창작의 에너지가 흐르는 것처럼, 몸의 대사 시스템 역시 신경이라는 기반이 건강해야 제대로 작동한다.
GDF15가 말초 교감신경에서 직접 작용해 신경 밀도를 증가시키고 에너지 소비 기능을 강화한다는 사실은, 신경 손상으로 고통받는 음악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일 수 있다. 연습과 공연, 강도 높은 스케줄로 인해 신경계 피로와 대사 저하를 겪는 이들에게 ‘구조적 회복’이라는 새로운 치료 방향이 열린 것이다.
또한 GFRAL 수용체가 뇌가 아닌 말초에도 있다는 발견은 음악 환경의 변화와도 닮았다. 중앙 집중식 플랫폼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현장·라이브·지역 기반 음악 생태계가 확장되는 과정처럼 의료 패러다임 역시 중앙에서 말초로 확장되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낸다.
비만은 음악인의 질병이기도 하다. 야근·운동 부족·불규칙한 식사·스트레스라는 환경 속에서 창작자들은 대사질환에 매우 취약하다. 이번 연구는 단순 다이어트가 아니라 몸의 에너지 구조를 회복시키는 접근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창작자의 건강권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가요신문은 음악계의 건강이 창작의 생명력과 직결된다고 본다. GDF15 연구는 신경과 대사가 연결된 에너지 생태계를 회복하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 이는 앞으로 음악계 복지 정책과 창작자 건강 지원의 방향에도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