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트롯오디션 스타. 남자가수 4인방 "박세욱", "강문경", "안성준", "진해성"

김원찬 전문기자 승인 2021.04.04 14:57 | 최종 수정 2021.04.04 14:59 의견 0

[MBN 보이스 트롯] 박세욱 [SBS 트롯신이 떴다2] 강문경
[MBC 트로트의 민족] 안성준 [KBS 트롯전국체전] 진해성 최종 우승.


최근 각 방송의 트롯 오디션을 통해 신예 남자가수 네 사람이 탄생했다. 두 살 터울의 이들은 각자의 가창 주 무기를 내세워 각 방송 오디션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각각 상금 1억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예선과 준결승, 결승을 거치며 모두 역전 우승이란 기록도 남겼다. 물론, 대국민 문자 투표나 전문평가단 심사 등 심사과정의 논란은 짚고 넘어가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방송 오디션과 우승자들의 현재
'MBN 보이스 트롯'의 박세욱, ‘SBS 트롯신이 떴다2’의 강문경, ‘MBC 트로트의 민족’의 안성준, ‘KBS 트롯전국체전’의 진해성 (프로 방송 순)을 우승자로 배출하며 반년 이상 지속되던 트롯 오디션 열풍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종편에서 시작된 오디션 프로에 공중파 방송 3사가 후발주자로 뛰어든 것은 이례적이었다. 대부분 3개월 기간으로 편성하여 시청률 경쟁도 치열했다. 닐슨코리아가 조사한 각 오디션 최고 시청률에 따르면 ‘트롯전국체전’(19%), ‘보이스트롯’(18.1%), ‘트롯 신이 떴다’(16.6%), ‘트로트의 민족’(15.8%) 순(順)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다양화 된 채널환경을 감안하면 시청률 15% 이상은 대박 프로에 해당한다. 그리고 각 방송 마다 음원서비스와 후속프로를 론칭하는 등 진정한 스타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과연 이들은 선배 오디션 스타 임영웅과 송가인처럼 가요계를 이끌어 갈 전국구 스타가 될 것인가.

오디션 우승 후 1~2년 내에 스스로 입지를 다지지 못하면 결국은 반짝 가수로 빛을 잃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시점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디션 프로에서 최소한 준결승 이상에 오른 참가자들은 나름 각자의 음악성과 스타성으로 예비스타의 자질은 갖추고 있다. 이들을 함께 응원하며 본 지면에서는 각 방송 오디션 우승자를 소개한다.

MBN방송캡처

# 트롯을 노래하는 싱잉스타, [MBN 보이스 트롯] 박세욱
1987년 경기도 안양 출생. 그는 이번 오디션의 마지막 참가자(80번째)로 출전하여, 준결승 5위에서 극적으로 역전 우승을 일궈 냈다. 그는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한 현역 연극배우이자 뮤지컬배우다.

2007년 연극배우로 데뷔하여 [김종욱 찾기] [넌센스 잼보리] [마리아 마리아] 등 다양한 뮤지컬 무대에서 실력을 쌓아 왔다. 그리고 2016년 첫 싱글앨범 [어떡해요]을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데뷔곡 [어떡해요]는 그가 출연한 뮤지컬 [카페 명동성당]의 공연 곡으로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은 계기로 정식 음원을 발표하게 되었다.

그는 금년 초에 신곡 [백 프로] 음원과 경연 라이브 앨범 [보이스트롯 박세욱 베스트-1]을 연이어 발매했다. 박세욱은 연기로 다져진 무대 퍼포먼스가 뛰어나며 호소력에 기반 한 가사 표현 역시 단단하고 섬세하다. 또한, 풍부한 감성의 중저음은 그의 매력 중 으뜸이다.

그는 재능기부를 실천하기 위해 오는 4월 17일 소아암 어린이돕기 자선공연 [한국소아암재단과 함께하는 박세욱의 블루콘서트 : 완쾌 백프로]를 서울에서 개최하고, 자신의 출연료와 공연수익 전액을 소아암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SBS방송캡처

# 뉴 트로트 신예스타, [SBS 트롯신이 떴다2] 강문경
1985년 전라북도 순창출생. 강문경은 2014년 이태호 원곡의 1집 데뷔 앨범 [아버지의 강]을 히트 시키며 일찍이 주목을 받았다. 국악을 전공하고 7년차 가수활동을 하며 쌓아온 내공이 상당하다. 긴 무명생활은 그의 트롯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오디션 당시 주현미의 심사평이 그의 장점을 잘 설명해 준다. “힘 다 빼고 정말 담담하게 자기가 표현할 수 있는 기교와 감정에 집중했다.” 맞는 말이다. 그는 정통트롯을 구사하며 섬세한 비브라토와 곡 표현력이 특출 나다. 덤으로 매력적인 표정연기는 그의 스타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뽕신강림’ 이란 별칭의 강문경이 구사하는 트롯은 서민의 애환을 어루만져 준다. 그의 트롯은 왠지 슬프고 애틋하며 세월이 묻어난다. 코로나바이러스 시대에 그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 중 하나다.

MBC방송캡처

# 트롯계의 싸이, [MBC 트로트의 민족] 안성준
1983년 대구광역시 출생. 그는 트롯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공중파와 종편을 넘나들며 Mnet '엠카운트다운‘, MBC '쇼!음악중심‘, SBS MTV '더 쇼’에서부터 최근의 KBS1 '가요무대‘ 첫 출연과 MBC ’전지적 참견 시점‘, ‘구해줘! 홈즈’ 까지 종횡무진 활동 중이다.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뛰어난 예능 감을 발휘하여 단시일에 우선 섭외 뉴 트롯 스타로 떠올랐다.

[MBC 트로트의 민족]에서 심사를 맡았던 ‘알고보니 혼수상태’가 만든 신곡 [마스크]는 댄스트롯의 경쾌한 리듬에 그의 매력적인 보이스가 돋보인다. ‘랩 트롯’을 선보이며 ‘트롯계의 싸이’를 표방하는 안성준은 오디션 경선 곡 ‘오빠는 풍각쟁이’에서 무대 퍼포먼스와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의 목소리는 티끌 없이 깨끗하고, 기름지고 고급스럽다. 팬들과 소통하기 위하여 유튜브채널 ‘KDH 스타박스’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커버송 을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사한다.

KBS방송캡처

# 정통파 트롯스타, [KBS 트롯전국체전] 진해성
1990년 경상남도 진해 출생. 2012년 1집 앨범 [내사랑 받아줘]로 데뷔한 10년차 현역 가수이다. 2016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남자신인상]을 수상하고, 2017년에는 [사랑 반 눈물 반]을 히트 시키며 전국에 팬 덤을 구축한 이미 가요계에서 검증된 스타다.

그는 이번에 자칫 현역가수의 이미지 타격에도 불구하고 작정하고 출전했다. 전국 축제무대와 노래교실을 아무리 뛰어 다녀도 얼굴을 알릴 길이 없었다는 그의 오디션 출전의 변이 말해준다. 결국은 경선에서 우여곡절을 극복하고 뚝심을 발휘해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그의 최대의 무기는 정통트롯이다. 선 굵은 목소리와 비브라토는 트롯 남성 보이스의 적임이며, 그의 트롯은 남성스럽고 포효하는 가사 전달의 묘미를 보여준다. 정통트롯의 발성과 가창의 내공은 이미 정상 수준에 있다.

현재 활동하는 트롯 선배 남자가수들 중에 비교하자면 꺾기 즉, 비브라토는 나훈아 방식이다. 이것이 장점이자 극복 대상이기도 하다. 이왕 나훈아를 롤 모델로 한다면 목소리의 무게를 줄이고 호흡을 세분화하여 초기 나훈아의 젊은 보이스를 체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대한민국 트롯의 미래, 진해성, 안성준, 강문경, 박세욱
다행히 이 네 사람은 각자 독특한 음색과 다른 가창 기교를 가지고 있다. 진해성, 강문경, 박세욱, 안성준 순으로 정통트롯에 가깝고 비브라토가 깊고 음색이 짙다. 역순(逆順)으로는 목소리가 담백하고 깨끗하며 팝 가요에 근접해 있다. 트롯장르 좌우 끝단까지 목소리를 모아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가요 불세출의 스타 남진과 나훈아가 좋은 예다. 좀 더 자세히 소개하면, 진해성과 강문경은 나훈아 방식으로, 박세욱과 안성준은 남진 방식으로 노래한다. 음색과 창법 그리고 퍼포먼스에서 구분되며,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은 대중들이 취향에 따라 노래를 골라 듣는 재미가 있다.

이들이 ‘뉴 트롯. 왕중왕 전’이라는 타이틀로 합동공연을 하면 어떨까. 한국 트롯 역사를 무대에 올려놓고 선배가수들을 소환하여 새로운 공연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먼 훗날 이들은 가요계 어느 위치에 자리하고 있을까. 한국 트롯의 미래를 짊어질 이들의 왕성한 활동을 기대한다.
(김원찬 전문기자)

저작권자 ⓒ 대한가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