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 MUSIC 의 대세 "임영웅" 한국대중음악, "임영웅" 현상을 조명하다

김원찬 전문기자 승인 2021.02.26 08:02 | 최종 수정 2021.02.26 10:44 의견 0

2020년 새로운 스타 탄생, 찬란했던 임영웅의 역사
2020년 한국 대중음악은 임영웅을 빼고 논 할 수 없다. 임영웅은 겨우 두 달 반 만에 전세대의 사랑을 받은 스타덤에 올랐다. 남녀노소와 계층을 가리지 않고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가히 신드롬이다.

그의 지난 발자취를 간단히 살펴보자. 2020년 우리나라 가요시장은 임영웅과 방탄소년단이 양분했다. 한국갤럽은 2020년을 빛낸 가수에 30대 이하는 방탄소년단을, 40대 이상은 임영웅을 1위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임영웅은 30대 이하에서도 방탄소년단, 아이유, 블랙핑크에 이어 4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트와이스, 지코, 레드벨벳 등 쟁쟁한 케이팝 스타들이 그의 뒤에 자리했다. 가정이지만 갤럽이 예전처럼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조사했다면 임영웅이 방탄소년단을 누르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참고로 방탄소년단은 40대 이상에서 10위에 턱걸이했다. 그 외, 그의 인기를 가늠할 지표는 너무 많다.

한국 대중음악 대세 스타 임영웅
그의 신곡 ‘HERO' 뮤직비디오가 1.000만뷰를 달성하고, 유튜브 총 조회 수가 7억 뷰를 넘기며, 골드버튼 이후 구독자가 110만을 돌파하는 등 가요계에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올해 2월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주최한 2021년 ’대한민국퍼스트브랜드 대상‘에서 트롯가수부문 대상에 선정됐다.

본 상은 2021년 대한민국을 빛낼 브랜드를 선정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브랜드 시상식이다. 또한, 셀럽 인기 순위 서비스 ’최애돌 셀럽‘에서 임영웅은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배우, 가수, 예능인 등을 총망라한 명예의 전당 종합 순위 투표에서 당당 1위에 올라 기부천사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그는 2020년 최고 인기 검색어 1위에도 올랐다.

’콘텐츠 디스커버리 플랫폼‘ 개발사 데이블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3월 미스터트롯 오디션 방송 종료 후 5~6월, 8~10월 등 총 5번에 걸쳐 월별 최고 인기검색어 1위에 올랐다. 2위를 차지한 그 무시무시한 코로나(2월, 12월 총 2회)마저 그의 발아래에 뒀다. 그리고 네이버 검색어 순위 인물부문 1위도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흥미롭게 얘기하자면 방탄소년단과 축구스타 손흥민, 나아가 북한의 김정은도 임영웅 이슈에 밀렸다는 얘기다. 올해 역시 빅 데이터 분석 결과 트로트가수 브랜드 평판 1위에 오르고, 유튜브 뮤직 핫이슈 차트 1위~3위를 싹쓸이 하는 등 식지 않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다. 방송과 광고시장에서도 종횡무진 활동 영역을 넓히며 그가 출연하는 방송프로는 모두 최고시청률을 경신했고, 광고는 인기지표가 매출액 상승으로 이어지며 블루칩으로 거듭났다.

자동차, 가전제품, 화장품, 식품, 증권, 의료기기 등 전 품목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는 진풍경은 일찍이 가요계가 경험하지 못했다. 대세를 입증하는 각종 수상부문은 또 어떤가. 임영웅은 작년 한해 우리나라 10대 음악상의 트롯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어워드] [TV조선 트롯어워즈] [멜론 뮤직어워드]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엠넷 아시안뮤직어워즈] [더팩드 뮤직어워즈] [골든디스크 어워즈] [가온차트 뮤직어워드] [APAN 뮤직어워즈]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을 올 킬했으며, 지니뮤직이 투표로 선정한 2020년 올해의 가수에도 방탄소년단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임영웅 현상의 실체는 음악성과 용모와 인성으로 집약할 수 있다. 먼저 그의 음악성과 가수로서의 역량을 살펴보자.

소통과 공감, 힐링과 치유의 목소리
작년 1년 동안 임영웅은 트롯의 현대화, 세대의 확장, 다양한 장르의 수용과 트롯의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또한, 잊혀 진 노래를 다시 소환하고 커버 송 역주행을 이끌며 우리나라 대중음악 활성화에도 역할을 했다.

임영웅의 음악은 힐링과 치유의 음악이다. 그의 노래는 음악장르에 가둬서는 설명이 어렵다. 음악적 요소는 팝 발라드에 기반하며 음색과 창법도 팝에 더 가깝다. 그의 목소리는 거칠거나 과하지 않다. 창법은 꺾기가 거의 없고 피치와 인터벌이 정확하다. 유행가적 의미에서도 이 시대가 요구하는 목소리다. 임영웅 노래의 특징은 소통이다.

가사 전달과 감정이입에 특화된 목소리를 가졌다. 발라드와 포크, 그리고 팝 장르까지 트롯으로 녹여내며 목소리를 대중들의 귓가에 좀 더 가까이 갖다 놓았다. 특히, 고음에서 힘을 빼고 무심코 툭 내려놓는 창법은 일품이다. 장조음악을 단조의 정서로 녹여내는 가창 테크닉은 또 어떤가. 그래서 그의 음악은 깨끗하고 세련되며 울림이 크다.

그가 경연에서 장음계에 목소리를 얹어 전 국민의 심금을 울린 ‘바램’ ‘보랏빛 엽서’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와 신곡 ‘이젠 나만 믿어요’가 이에 해당된다. 임영웅의 노래는 그 만이 해석하는 스토리가 있고 문학에 비유하면 시나 소설보다 에세이적인 요소가 강하다.

그는 반음을 다시 쪼개어 음계에 나타내고 호흡을 오선지에 옮겨 심는다. 그 디테일로 인해 어떤 노래든 그의 목소리를 거치면 새로운 편곡의 형태로 나타난다. 기자가 보기에는 연습의 결과라기보다는 타고 났다.

최근 오디션 프로 출신 남자 가수들과 비교해 보자. 트롯음악의 붐을 타고 유사한 포맷의 오디션프로가 각 방송을 통해 우후죽순처럼 나타났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마치 대항마처럼 똑같이 1억 상금을 주며 노래 잘 부르고 건실한 청년 가수들을 우승자로 선발했다.

'MBN 보이스 트롯'의 박세욱과 ‘SBS 트롯신이 떴다2’의 강문경, 그리고 ‘MBC 트로트의 민족’의 안성준이 이들이다. 이들은 마지막 우승결정전에서 ‘TV조선 미스터트롯’(35.7%)에는 한참 못 미쳤지만 16~18% 정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나름 선방했다.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 있고, 인지도를 가름하는 방송 시청률도 있겠지만, 우열을 떠나 음악적으로 시대에 맞는 음색과 창법, 곡 소화력 그리고 개인의 서사(敍事)가 이들과 차이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모처럼 불어온 트롯의 붐을 타고 임영웅과 이들의 시너지를 기대한다.

임영웅이 남긴 사회적 현상
그는 한국 대중음악사와 한국 사회에 많은 영향력을 남겼다. 이 현상을 어떻게 정의하고 계승이 가능할까 그리고 이 인기는 얼마나 지속 될 것이며 어떤 변곡점을 앞두고 있을까. 명멸해간 수많은 가수 중에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하며 꾸준히 사랑 받는 가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1980년대 조용필까지는 전 국민의 가수왕 시대였다. 그 후로는 각종 시상식의 단골이던 케이팝스타들은 어른들이 몰랐고 한 때 성인가요라 불렸던 트롯가수들은 젊은 세대가 몰랐다.

1990년 이후 이렇게 세대가 양분되며 30여년이 흘렀다. 비로소 임영웅이 그 장벽을 허물었다. 좀 과장하자면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세대와 지역과 계층의 화합을 견인하고 있다. 심지어 동료가수까지 그의 팬으로 만들었다.

이런 특별한 현상에는 그의 인간적인 매력도 일조했다. 최근 불거진 일부 오디션 출전자들의 인성 논란을 보면 더욱 그렇다. 이제 그의 용모와 인성을 살펴보자. 용모와 인성은 매력과 호감도의 기대치를 나타낸다.

그동안 재미있는 인기투표가 언론에 많이 보도되었다. ‘신선한 여름밤에 함께 편맥하고 싶은 스타’, ‘코로나시대에 따뜻한 집에서 귤 같이 나눠먹고 싶은 스타’, 최근의 ‘설 연휴에 떡국을 함께 먹고 싶은 스타’ 등에 부동의 1위에 오르며 팬들의 호감도도 상당이다.

그의 인간적인 매력은 무엇일까. 임영웅은 한 여론조사에서 ‘다정다감’ ‘따스하다’ 등이 매력의 키워드로 나타났다. 몸에 밴 겸손과 배려, 희생과 봉사는 그의 타고난 성품을 나타낸다. 유심히 살펴보면 TV화면과 일상에서도 그의 소소한 실천이 곳곳에서 빛난다.

그는 잘 생겼다기보다 선하고 착한 인상이다. 임영웅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건행(健幸)’도 팬들과의 소통과 동행을 매개하는 이미지의 연장선에 있다. 이제 그는 팬클럽 ‘영웅시대’와 함께 실천하는 선한 영향력의 아이콘이 되었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그의 선한 영향력을 칭찬하고 따라한다.

임영웅의 밝은 미래를 응원한다
일반적인 가요시장 생태계는 노래를 대중들에게 홍보해서 히트하고 유명가수가 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임영웅은 히트 곡 보다 가수가 먼저 스타가 된 케이스다. 아직도 작년 3월 마지막 오디션 이후 1년도 채 안된 시점이지만 전 매체에서 임영웅에 대한 수많은 취재와 칼럼과 기획기사들이 경쟁하듯 쏟아져 나왔다.

기자는 취재를 자제하며 지난 1년을 지켜봤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스타 임영웅에 대한 과소비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음악 장르적 특징으로 보면 임영웅의 목소리는 자칫 개성이 뚜렷하지 않고 지극히 평범한 목소리로 비칠 수 있다.

화려한 트롯 비브라토도, 폭발적인 가창력도, 흥이 넘치는 댄스도 그에게는 생소하다. 다시 말하면 트롯가수들의 주 무대인 전국의 축제 행사장에서는 그의 음악적 장점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임영웅 방식의 매니지먼트가 필요하다.

이 사안은 그가 소속된 기획사의 역량이고 몫이다. 그는 인간관계와 의리를 소중이 여겨 유명기획사의 스카웃 제의를 뿌리치고 원 소속사를 택했다. 임영웅 스타시스템의 핵심은 실력과 용모와 인성 3박자다. 한 때 임영웅은 같은 트롯 선배가수인 신유를 롤 모델로 밝힌 바 있다.

신유 역시 반듯한 정장에 꼿꼿이 서서 오서독스하게 노래 잘 하는 바른생활 형 가수다. 초심을 간직하고 따라 걸어도 괜찮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비록 소규모 무대라도 콘서트형(型) 가수의 길을 추천한다. 트롯맨 동료들과 함께하는 옴니버스 공연도 괜찮다. 음반(음원)과 공연 등 기본에 충실하는 가수가 생명력이 길다.

‘미스터 트롯 탑7’은 무명의 오디션 경연 시절부터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그동안 그들이 흘린 눈물과 동료애가 우리 가요계의 오랜 관습과 정서를 바꾸고 있다. 결국은 각자 활동하겠지만 이들의 끈끈한 우정이 경쟁에 지친 척박한 우리 가요계에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다.

오랫동안 이들이 함께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임영웅은 참으로 대견한 청년이다. 2020년 그가 있어서 질곡의 코로나시대에 우리는 많은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그의 영웅 신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우리는 그를 사랑하는 팬들과 함께 영웅시대를 살고 있다. 트롯가요의 새 지평을 연 가수 임영웅. 그의 인생 여정이 찬란하게 빛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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