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 미스트롯 뒷 이야기

최희정 기자 승인 2019.06.18 23:43 의견 0

미스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이 끝났는데도 아직 인기몰이 중이다. 프로그램 이후에도 상위 12명이 전국을 돌며 공연을 하고 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없었던 일이다. 이런 행사 덕에 팬클럽도 생기고 행사도 늘었다고 한다.

 

그 중 상위에 속했던 한 가수는 노래를 부를 곳이 너무 없어 힘들었는데 지금은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한다. 그 고마움을 위해 백화점 홀을 빌려 작은 콘서트를 열었다고 한다. 입장료는 1000원짜리 두 장. 다 받아봐야 홀 임대료도 안 나온다. 그녀는 왜 그랬을까. 돈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있게 해 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과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뜻이리라.

 

지방의 한 지역에서 가수들의 모임을 만들어 발대식을 한다고 한다. 축하할 일이다. 설 무대가 적은 가수들에게 단비 같은 행사가 되길 바란다. 그런데 조금 씁쓸한 소식이 들린다. 첫 발대식인데 입장료를 받는다는 것이다. 물론 행사에 참여한 가수들 수입도 챙겨줘야 하고 임대료도 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라는 거 분명 중요하다.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할 정도다. 그렇지만 지역 모임이라는 것은 그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청중이 제일 중요한 행사다. 첫 발대식은 이런 모임이 생겼으니 지역 여러분들 앞으로 많이 도와달라는 부탁이기도 하다.

 

물론 법적으로야 아무런 하자가 없다. 협박하는 것도 아니고 보고 싶다는 사람들 돈 내고 와서 보는데 이래라 저래라 할 것도 아니다. 그러나 아까 말한 미스트롯의 가수처럼 주최측의 수입이 우선인 게 아니라 들어줄 청중이 많아야 한다는 대명제가 우선시 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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