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악의 심장부 영동에 국립국악원 분원을 설립하기 위한 국가적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6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립국악원 영동분원은 왜 충북 영동군이어야 하는가’ 정책세미나가 국악계와 정계, 문화예술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세미나는 국악계 숙원인 국립국악원 영동분원 유치를 위한 정책적 타당성을 논의하는 자리로, 박덕흠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기현, 나경원, 조정훈 의원 등 여야 정치인이 대거 참석했다. 정영철 영동군수, 김승국 전통문화콘텐츠연구원 원장, 주재근·박종관·민의식 교수 등도 함께하며 학술적, 실무적 논거를 풍성하게 제시했다.

박덕흠 의원은 "영동은 악성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이자, 대한민국 전통음악의 뿌리"라며 "세계국악엑스포가 열리는 올해가 국립국악원 분원 설립의 결정적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은 “국악이 수도권 중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영동의 실질적 인프라와 문화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영동은 단순한 상징성을 넘어 실제 국악의 기반과 역사, 콘텐츠, 조직, 인프라를 모두 갖춘 유일한 지역”이라며, 국립국악원 분원 설립의 준비가 이미 완료된 상태임을 역설했다. 그는 60년 전통의 난계국악축제, 전국 최초의 군립 국악단, 국악박물관·국악체험촌·전문 행정조직 등을 거론하며 “이제는 간판만 달면 된다”는 현장의 여론을 소개했다.

박일훈 전 국립국악원장은 "이미 집도 있고, 사람도 있고, 예산도 있다. 간판만 달면 된다"고 재차 강조하며, 영동이 국가 브랜드로 도약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동을 “한국판 에든버러 축제를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로 평가했다.

주재근 교수는 “이제는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라며 “국악과 와인이 결합된 영동은 보르도 같은 세계적 문화산업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진단했고, 민의식 교수는 “전통 계승, 교육, 산업화를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실천형 모델”로 영동을 지목했다.

현장의 참석자들은 "영동은 더 이상 유치 대상지가 아닌, 이미 준비된 문화수도"라며, 국립국악원 분원 설립이 단순한 프로젝트를 넘어 국악의 지방 균형발전, 나아가 전통문화의 세계화를 견인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 입을 모았다.

이번 정책세미나는 단순한 지역 이슈를 넘어 국가문화정책의 방향성과 국악의 시대적 전환에 대한 대화의 장으로서도 큰 의미를 남겼다. 국악타임즈는 오는 9월 12일부터 열릴 ‘2025 영동 세계국악엑스포’가 국립국악원 영동분원 설립의 당위성을 전 국민과 세계에 천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