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음악회라고 하면 떠오르는 ‘격식’부터 내려놓으라는 말이 이번 무대의 첫 인상이다. 광복회가 준비한 신년음악회는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과 ‘2026 백범 김구의 해’를 기념하며, 오케스트라의 웅장함 위에 우리가 익히 아는 노래들을 올려 ‘듣는 자리’가 아니라 ‘함께 부딪히는 자리’를 만든다.

무대의 키워드는 ‘봉오동 영웅’이다. 단지 역사 이야기를 꺼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영상과 노래를 결합한 K-STORY 콘서트로 공연의 결을 바꾼다. 홍범도 장군의 삶과 봉오동 전투의 승리를 영상음악극으로 풀어내며, 관객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자연스럽게 음악의 감정에 실리도록 설계했다.

1부는 교향악으로 시작하지만, 흐름은 빠르게 대중의 감각 쪽으로 달려온다. 드보르작 ‘신세계 교향곡’, 시벨리우스 ‘핀란디아’ 같은 굵직한 레퍼토리가 분위기를 잡고, 최성환 ‘아리랑 환타지’가 등장하면서 무대의 색깔이 확 달라진다. 여기에 ‘독립군가’, ‘압록강 행진곡’(편곡 김마란), 그리고 뮤지컬 ‘영웅’ 중 ‘영웅’이 이어지면, 신년 콘서트가 아니라 ‘한 편의 음악 드라마’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나라’는 새해의 다짐을 관객의 마음에 직접 박아 넣는다.

라인업도 화려하다.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와 최영선(지휘)이 기본기를 책임지고, 박정민(바리톤)·이윤지(소프라노)·송난영(소프라노)·조철희(테너)가 각자의 음색으로 곡의 표정을 바꿔 놓는다. 클래식의 언어로 시작해 가요와 뮤지컬의 감정선으로 이어지는 흐름에서, ‘목소리’가 가장 확실한 전달자가 된다.

공연은 2026년 1월 6일(화) 오후 7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VIP석 5만원, R석 3만원이며 예매는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문의 02-780-9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