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도 목소리가 있다면, 지금 서울 충무로 갤러리315에서는 16인의 예술가들이 각자의 선율로 삶을 노래하고 있다. 지난 7월 4일 개막한 ‘현대미술의 다양성展’은 25일까지 이어지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화가들이 그리는 마음의 풍경을 관객과 나누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홍주, 김남숙, 김숙, 김영민, 나지윤, 류재웅, 민선홍, 박종석, 백지훈, 이규홍, 이남찬, 정덕원, 정윤하, 정태영, 최명영 등 총 16인의 작가가 참여해, 저마다의 이야기와 색채로 캔버스를 채운다. 그 안에는 희망도 있고, 고독도 있고, 세월의 결도 담겨 있다.

그중 민선홍 작가는 오방색을 활용한 색동옷 같은 조형 작업으로 전통의 색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동시에 스테인리스로 구현한 ‘양귀비’ 작품은 금속의 차가움과 꽃의 생명력이 대조되며 강한 시각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의 작품은 마치 인생 후반에 부르는 한 편의 서정가요처럼, 무게 있고 절제된 감정으로 가슴을 울린다.

정윤하 작가는 일상의 찰나를 음악처럼 포착한다. 따뜻한 색감과 유려한 붓터치 속에서 관객은 삶의 리듬과 감정을 조용히 마주하게 된다. 그녀의 그림은 정적인 듯하지만, 그 안에 흐르는 감정의 파장은 현재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예술가들이 시대를 향해 내는 진심의 울림이다. 7월 4일 열린 오프닝 리셉션에는 참여 작가들이 모두 참석해 관객과 예술에 대해 소통하는 따뜻한 장면도 펼쳐졌다.

갤러리315는 충무로역 인근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중견작가와 신진작가의 교차점이자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음악이 언어가 되지 못한 감정을 전달하듯, 이 전시도 또 다른 방식의 노래다. 인생의 한 구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들, 그 안에서 우리는 조용히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