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상록

가수 유상록이 13년 동안 요양원과 복지시설을 돌며 노래 봉사를 이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트로트 가수 유화가 기자에게 직접 전달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유상록은 인덕원 소재 붓다마을 요양원을 비롯해 독거노인 시설, 장애인 보호시설, 요양병원 등에서 13여 년 넘게 정기적으로 재능기부 공연을 진행해 왔다. 모든 공연은 그의 개인 음향 장비를 직접 운반·세팅해 진행되며, 여러 트로트 가수들이 동참해 어르신들을 위한 작은 문화공연 형태로 꾸며지고 있다.

그는 봉사 시작 계기에 대해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노래입니다. 가진 재능으로 위로가 필요한 분들께 힘이 된다면 그보다 더 큰 행복은 없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유상록은 ‘그 여인’,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생의 마지막 사랑’ 등으로 중장년층의 지지를 받아온 가수다. 록 그룹 ‘건아들’ 출신으로 솔로 활동 이후 포크와 트로트를 넘나드는 세미 트로트 스타일로 음악적 변신을 시도해왔다. 공연에서는 자신의 히트곡뿐 아니라 7080 명곡들을 어쿠스틱 편성으로 재해석해 호소력 짙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유상록의 선행은 공연 활동에서도 이어진다. 그는 대학 축제, 야외무대, 고속도로 휴게소 공연 등 라이브 무대에서 얻은 수입 전액을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기금에 기부해 왔다. 대표적인 후원처는 춘천의 독거노인·장애인 보호시설 ‘나눔의 동산’이다.

이번 선행 사실을 알린 트로트 가수 유화는 “유상록 선배님이 13년 동안 묵묵히 봉사를 이어오시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누구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에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상록은 앞으로도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는 한 요양원과 복지시설에서의 노래 봉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음악으로 위로를 전해온 가수 유상록의 13년 선행이 재조명되며,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