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격과 맞춰보는 체질오페라 "남몰래 흘리는 눈물"

정도빈기자 승인 2021.05.27 18:50 의견 0


오페라를 한국적 캐릭터로 재미있게 풀어낸 작품이 선보인다.

코리아아르츠그룹은 제12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선정작인 ‘체질오페라 -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6월 4~6일까지 4회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작곡가인 가에타노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을 각색해 서양 오페라의 내용을 동양의 사상체질로 작품 속 인물들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 유명하다.

대사를 100% 우리말로 풀어 쉽고 유쾌한 무대를 선사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사상 체질을 오페라안의 캐릭터로 분석해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끌어 간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콘텐츠 개발을 선도하고자 하는 코리아아르츠그룹은 체질 오페라 <남몰래 흘리는 눈물>로 사랑의 묘약을 재해석했다.

19세기 초 이탈리아 주인공들이 21세기 서울에 나타난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염두에 두고 무대를 ‘지금, 서울’의 모습으로 바꿔 현대적이면서 시의적인 주인공들의 모습(직업과 상황)을 보여주기로 했다.

또한 체질과 기질이라는 선천적 요소를 캐릭터의 기반으로 삼은 체질 오페라를 표방해 작품 속 인물의 성격이나 행동을 사상체질로 분석해 보다 쉽게 오페라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 전 관객은 자신의 체질을 측정할 수 있고, 자신과 동일한 체질의 등장인물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어 공연을 보는 동안 동질감과 감정이입을 얻기가 용이하다.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이 갖고 있는 유머러스함과 밝은 에너지를 부각시키면서도 시대성과 현장성을 덧입히기 위해 연극적 요소를 가미한 체질 오페라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아리아와 중창은 원어를 유지하며 한국어 대사로 레치타티보(말하듯 부르는 노래)를 풀어냈다.

주인공인 네모리노는 소양인으로 어수룩하지만 순수한 백수 청년이며 사랑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으로 나온다.

네모리노가 짝사랑하는 아디나는 소음인으로 원작에서는 책을 읽어주는 마을 지주의 딸로 나오지만 이 작품에서는 좋은 방송을 하는 인기 BJ로 아름답고 활달하며 감성적이면서도 자존심이 강하다.

밸꼬레는 태양인으로 자기 주장이 강하고 성미가 급해 밀어붙이는 성격이며 둘까마라는 태음인으로 정도 많고 언변이 좋은 이터넷 쇼핑몰 대표로 출연한다.

아디나의 친구로 나오는 잔네따는 때론 등장인물로 때론 관객의 시선으로 극 안팎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극중의 감초 역할을 한다.

이 작품에는 예술총감독 하만택, 지휘 로즈 송, 연출 이효석, 해설 임동구, 테너 이사야 전상용, 소프라노 김미주 홍예선 김민숙 조민기, 베이스 이태영 백진호 바리톤 곽상훈, 음악코치 손민숙, 피아노 김소원, 엘렉톤 최유미 등이 출연한다.

이 오페라의 지휘를 맡은 로즈 송은 “신선함으로 무장한 이번 공연이 관객에게 유쾌하고 감동적인 몰입의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며 “자신과 같은 체질, 기질의 등장인물과 동화되는 새로운 즐거움을 얻으며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극은 인터파크와 코리아아르츠그룹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6월 4일 저녁8시, 5일 오후2시 7시, 6일 오후 4시에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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