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에 대한 오해와 진실

현정석 기자 승인 2021.03.03 10:44 의견 0


흔히 배변에 문제가 있는 상황을 ‘변비’라고 부르는데, 의학적으로 변비는 ‘배변 횟수가 적거나, 배변이 힘든 경우, 배변이 3~4일에 1번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즉, 매일 배변을 보더라도 변비일 수 있고, 매일 배변을 보지 않아도 불편함이 없다면 변비에 해당하지 않는다. 변비는 많은 사람이 겪고 있는 매우 흔한 증상이지만,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방치해서도 안 된다.

변비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매우 다양하므로 단순히 배변 횟수로 진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위 내용은‘로마 기준’으로 불리는 기능성 변비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으로 ‘6개월 전에 증상이 시작되어 지난 3개월간 위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있을 때’ 변비로 진단한다.

변비에 대한 오해와 진실

술을 마시면 변을 잘 본다?

술을 마신 다음 날에는 묽은 변을 본다. 실제로 맥주에 있는 효모가 장내 유익균인 비피너스균을 활성화하고, 맥주의 수분이 장운동을 촉진하므로 500cc 한잔 정도는 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음주는 대장의 연동 운동을 방해하고, 술과 함께 먹는 기름진 안주는 설사를 유발할 뿐이다.

바나나가 변비에 직빵이다?

반점이 없는 잘 익은 바나나는 변비에 도움이 된다. 다만 식이섬유가 아닌 올리고당이 유산균 같은 장내 유익균들의 먹이가 되기 때문으로 덜 익은 바나나는 오히려 변비를 유발한다.

장이 길면 변비가 잘 생긴다?

장이 길면 변이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수분을 흡수하면서 변비가 잘 생긴다는 속설은 대표적인 오해다. 신장과 관계없이 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에는 차이가 없다.

장 청소로 숙변을 없애는 것이 좋다?

대장 내에는 수억 개의 균이 서로 균형을 이루고 이따. 소화를 돕고, 노폐물을 배출하며, 대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장 청소로 이 균형이 깨지면 염증, 천공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트레스도 원인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을 하면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고, 소화기관의 운동이 멈추면서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변비뿐만 아니라 설사도 잦아졌다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병원에 가야하는 변비

- 50세 이후에 갑자기 변비가 생긴 경우

- 체중 감소, 혈변,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 염증성 장 질환,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 기타 다른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변비로 인해 생활에 불편이나 지장을 주는 경우는 물론 50세 이후에 갑자기 변비가 생겼거나, 체중 감소와 혈변, 발열 등의 경고 증상이 나타날 때, 염증성 장 질환이나 대장암의 병력, 가족력이 있을 때, 그 외 다른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검사가 필요하다.

올바른 배변습관

변기에 앉은 채로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습관은 변비의 원인이 되므로 변기에 앉은 후 2분 내 배변이 시작되지 않으면 화장실을 나오고, 참지 못할 변의가 느껴졌을 때 다시 화장실에 가는 것이 좋다. 배변 시간은 5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고, 배변 욕구를 참는 습관은 더 높은 압력이 장에 가해져야 변의를 느끼게 만들므로 참지 않는다. 발판을 이용해 발을 올리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면 배변에 도움이 된다.

변비 자가진단

- 4번 중 1번 이상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는 경우

- 4번 중 1번 이상 변이 덩어리지거나 단단한 경우

- 4번 중 1번 이상 잔변감이 드는 경우

- 4번 중 1번 이상 항문 폐쇄감이 드는 경우

- 4번 중 1번 이상 배변을 위한 후 처치가 필요한 경우(골반 압박, 손 조작 등)

- 일주일에 변을 3회 미만으로 보는 경우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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